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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은 결혼생활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갈등이 전혀 없는 부부보다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하는 부부가 더 오래 행복할 수 있다.
1) 잘 싸운다는 것
부부싸움은 나를 배우자에게 가장 솔직하게 알리는 시간이며, 동시에 배우자의 본성과 마음을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 이 사람은 이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무너지는구나."
"이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큰 불안을 느끼는구나."
"이 사람은 나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구나."
이처럼 갈등은 서로를 알아 가는 또 하나의 대화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부부싸움의 목적은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데 있어야 한다. 이해가 깊어질수록 진심 어린 사과가 따라오고, 용서가 이어지며, 관계는 이전보다 더 단단해진다.
어떤 부부는 "싸운 뒤 화해하는 시간이 참 좋다."라고 말한다. 물론 일부러 싸우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건강한 화해는 서로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게 하고 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만든다는 의미일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많은 부부가 싸움의 목적을 잊어버린다는 점이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감정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이고, 누가 옳고 그른지를 따지며, 결국에는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다. 그렇게 되면 싸움은 관계를 성장시키는 기회가 아니라 관계를 무너뜨리는 독이 되고 만다.
그래서 '잘 싸운다'는 것은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끝까지 들어 주는 것이다. 상대를 바꾸려고 애쓰기보다 먼저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되 상대의 인격을 공격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갈등이 끝난 후에는 먼저 손을 내밀어 화해할 줄 아는 용기를 갖는 것이다.
2) 아름다운 추억의 힘
우리 부부도 신혼 초에는 참 많이 다투었다. 서로 다른 기질 때문에 사소한 일도 쉽게 부딪혔다. 너무 지쳐 "정말 더 이상 못 살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우리를 붙잡아 준 것이 있었다.
바로 연애 시절 함께 만들었던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함께 웃었던 시간, 손을 잡고 걸었던 길, 서로를 위해 정성을 다했던 순간들, 미래를 꿈꾸며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마음속에서 다시 살아났다.
"우리가 이렇게 사랑했던 사람들이었지."
그 기억 하나가 미운 마음을 조금씩 녹여 주었고, 다시 대화를 시작할 용기를 주었다.
그래서 예비부부에게 꼭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
결혼하기 전에는 가능한 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두라는 것이다.
함께 여행을 떠나고, 서로의 가족을 이해하며,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함께 웃고, 함께 기도하며, 작은 행복들을 차곡차곡 쌓아 두시길 바란다.
그 추억은 결혼 후 힘든 시간이 찾아왔을 때 쉽게 꺼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든든한 사랑의 자산이 된다. 통장에 저축한 돈처럼, 마음에도 사랑의 추억을 많이 저축해 두어야 한다.
3) 서로의 다름이 시너지가 되는 원리
부부는 서로 닮은 사람이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점을 채워 주기 때문에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
욱하는 나의 성격을 배우자의 부드러움이 감싸 주고, 지나치게 신중한 배우자를 나의 용기가 앞으로 나아가게 하며, 번뜩이는 나의 아이디어를 배우자의 꼼꼼함이 현실로 만들어 갈 때 두 사람은 혼자일 때보다 훨씬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모든 것을 똑같이 만들지 않으셨듯이, 부부도 서로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하셨다. 그것은 우열을 가리기 위함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주며 함께 성장하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배우자를 내 기준에 맞게 바꾸려 하기 보다 하나님께서 내게 보내 주신 가장 소중한 동역자로 바라보기를 바란다. 배우자의 다름을 불편함으로 바라보면 평생 갈등하며 살게 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로 받아들이면 그 다름은 서로를 살리는 가장 큰 축복이 된다.
결혼은 완벽한 사람 두 명이 만나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부족한 두 사람이 하나님 안에서 사랑을 배우며 함께 성장해 가는 여정이다.
그러므로 서로의 다름을 탓하기보다 감사하자. 서로의 약점을 비난하기보다 감싸 주자. 서로를 바꾸려 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 존중하자.
그럴 때 부부는 단순히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를 살리고 세워 주는 진정한 반려(伴侶)가 된다.
그리고 언젠가 세월이 흘러 뒤돌아보았을 때, 신혼 시절 그렇게 많이 다투었던 시간조차도 "우리를 더 사랑하게 만든 하나님의 훈련이었다."라고 웃으며 고백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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