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는 결혼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결혼 준비를 예식장 예약이나 신혼집 마련, 혼수 준비 정도로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들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꼭 준비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드는 일입니다.
추억은 단순히 지나간 기억이 아닙니다. 훗날 결혼생활이 힘겨울 때 다시 꺼내어 서로를 붙잡아 주는 가장 따뜻한 사랑의 자산이 됩니다.
1. 연애는 사랑의 추억을 저축하는 시간입니다.
우리 부부는 같은 직장에서 만나 연애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잠시 비밀 연애를 했지만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곧 직장 상사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공개 연애를 시작했고, 결혼하기까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함께 출퇴근했고, 주말과 휴일이면 둘만의 소박한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직장이 시골 지역에 있었던 덕분에 우리의 데이트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저녁이면 들판을 함께 걸었고, 냇가에서 다슬기를 잡기도 했습니다.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는 밤이면 달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불렀고, 남편은 제게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습니다.
특별한 돈이 들지 않아도 우리는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해했고, 함께 있는 시간만으로도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주말이면 도시로 나가 영화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습니다.
그 시절 유난히 좋아했던 음식은 콩나물이 듬뿍 들어간 얼큰한 돼지불고기였습니다.
결혼한 뒤에야 알게 되었지만 남편은 쇠고기보다 돼지고기를 훨씬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실조차도 그때는 사랑스러운 발견이었습니다.
어떤 주말에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지역 곳곳을 여행했고, 이름난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에 담았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2년 반이라는 연애 기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사랑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함께 보낸 평범한 시간 속에서 조금씩 깊어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2. 결혼 후 우리를 붙잡아 준 것은 추억이었습니다.
그러나 결혼은 연애와는 또 다른 현실이었습니다.
함께 살아 보니 생활 방식도 달랐고, 가치관도 달랐으며, 서로의 습관에 적응하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살게 되었고, 한 달 만에 첫아이를 임신했습니다.
집안일과 직장생활, 그리고 출산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겹치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갔습니다.
당시는 지금보다 훨씬 전통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순응적인 성격이었던 저는 남편의 의견을 따르려고 애썼지만, 마음속에는 서운함과 억울함이 조금씩 쌓여 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툼도 잦아졌습니다.
저도 힘들었지만 남편 역시 결혼생활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계속 싸우다 보면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이 거의 바닥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찾아왔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연애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그때 우리는 정말 행복했잖아."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기만 해도 웃었잖아."
"우리에게도 그렇게 사랑했던 시간이 있었잖아."
그 추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굳어 있던 마음이 조금씩 풀어졌습니다.
지금의 갈등이 우리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되었고, 다시 웃을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추억은 결혼생활의 가장 든든한 저축이라는 것을.
우리는 연애 시절 차곡차곡 저축해 두었던 사랑의 기억을 하나씩 꺼내 쓰며 결혼 적응기를 지나왔습니다.
3. 아름다운 추억은 평생의 자산입니다.
결혼 초에는 연애하던 장소를 다시 찾아가기도 했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 새로운 추억을 만들려고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늘 바빴습니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생활, 경제적인 부담, 임신과 출산, 직장생활과 육아….
신혼의 낭만은 자주 뒤로 미루어졌습니다.
그래서 더욱 연애 시절의 추억이 소중했습니다.
저는 예비부부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두십시오.
비싼 선물이나 해외여행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함께 손을 잡고 걷는 시간,
같은 음악을 듣는 시간,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웃는 시간,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는 시간,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그 추억은 훗날 결혼생활이 힘겨운 날 여러분의 손을 다시 붙잡아 줄 것입니다.
언젠가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이 생기고, 현실의 무게에 지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 함께 웃었던 기억 하나,
함께 걸었던 길 하나,
함께 불렀던 노래 한 곡,
함께 드렸던 짧은 기도 하나가 두 사람의 마음을 다시 이어 줄 수 있습니다.
사랑은 추억을 만드는 일이고,
결혼은 그 추억을 함께 간직하며 살아가는 여정입니다.
사랑은 특별한 날에만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하루 속에서 함께 웃었던 작은 순간들이 모여 평생의 사랑을 지켜 줍니다.
그러므로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오늘이라는 시간을 소중히 보내십시오.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두십시오.
그 추억은 훗날 갈등의 시간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고, 지친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가장 따뜻한 사랑의 저축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우리 참 행복하게 사랑했구나."
"참 잘 살아왔구나."
웃으며 고백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전도서 4:9-10)
하나님께서는 부부가 서로를 붙들어 주며 살아가도록 결혼을 허락하셨습니다.
오늘 함께 만드는 작은 추억 하나가, 훗날 두 사람의 결혼을 지켜 주는 가장 따뜻한 하나님의 선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행복한 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결혼 전에 꼭 해야 할 '부부 역할 약속' (0) | 2026.07.08 |
|---|---|
| 결혼 전에 꼭 맞춰야 할 경제관 (0) | 2026.07.07 |
| 결혼 전에 꼭 해야 할 '갈등 약속' (0) | 2026.07.05 |
| 결혼 전에 꼭 해야 할 '분노 약속' (0) | 2026.07.04 |
| 잘 싸우는 부부 (0) | 2026.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