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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결혼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들기

blogger7966 2026. 7. 6. 07:38

 

우리 부부는 같은 직장에서 만나 연애를 했다. 처음에는 잠시 비밀 연애를 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곧 직장 상사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공개 연애를 시작했고, 결혼하기까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침저녁으로 함께 출퇴근을 했고, 주말과 휴일이면 둘만의 소박한 데이트를 즐겼다.

 

직장이 시골 지역에 있었던 덕분에 우리의 데이트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저녁이면 들판을 함께 걸었고, 냇가에서 다슬기를 잡기도 했다.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는 밤이면 달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불렀고, 남편은 제게 성경동화를 들려주곤 했다. 특별한 돈이 들지 않아도 우리는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해했고, 함께 있는 시간만으로도 마음이 설레었다.

 

주말이면 도시로 나가 영화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다. 그 시절 유난히 좋아했던 음식이 콩나물이 듬뿍 들어간 얼큰한 돼지불고기였다. 결혼한 뒤에야 알게 되었지만, 남편은 쇠고기보다 돼지고기를 훨씬 더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때는 그 사실조차도 사랑스러운 발견이었다.

 

어떤 주말에는 직장 처녀총각회 동료들과 함께 지역 곳곳을 탐방하기도 했고, 이름난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속에 담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는 2년 반이라는 연애 기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함께 걷는 길마다 설렘이 가득했다. 사랑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함께 보낸 평범한 시간 속에서 조금씩 깊어진다는 것을 그때는 미처 몰랐다.

 

그런데 결혼은 연애와는 또 다른 현실이었다.

 

함께 살아 보니 생활 방식도 달랐고, 가치관도 달랐으며, 서로의 생활 습관에 적응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살게 되었고, 한 달 만에 첫아이를 임신하였다. 집안일과 직장생활, 육아를 준비하는 과정까지 겹치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갔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전통적인 분위기였기에 남편 중심으로 생활이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다. 순응적인 성격이었던 저는 남편의 의견을 따르려고 애썼지만, 마음 한편에는 억울함과 서운함이 쌓여 가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다툼도 잦아졌다.

 

저도 힘들었지만 남편 역시 결혼생활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 있었다.

 

계속 싸우다 보면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이 거의 바닥날 것 같은 순간이 찾아왔다. 그때마다 우리는 연애 시절을 떠올렸다.

 

'그때 우리는 정말 행복했잖아.'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기만 해도 웃었잖아.'

 

'우리에게도 그렇게 사랑했던 시간이 있었잖아.'

 

그 추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굳어 있던 마음이 조금씩 풀어졌다.

 

지금의 갈등이 우리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되었고, 연애 시절처럼 다시 웃을 수 있다는 희망도 품게 되었다.

 

그때 깨달았다.

 

추억은 결혼생활의 가장 든든한 저축이라는 것을.

 

연애 시절 차곡차곡 저축해 두었던 사랑의 기억을 우리는 힘든 시기마다 하나씩 꺼내 사용하며 결혼 적응기를 지나올 수 있었다.

 

결혼 초에는 연애하던 장소를 다시 찾아가 보기도 하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 새로운 추억을 만들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생활,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경제적인 부담, 임신으로 인한 몸의 변화, 직장생활과 육아가 이어지는 바쁜 일상은 신혼의 낭만을 자주 뒤로 미루게 만들었다.

 

그럴수록 연애 시절의 추억은 더욱 소중해졌다.

 

그래서 예비부부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

 

결혼하기 전에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두시기 바란다.

 

비싼 선물이나 화려한 여행이 아니어도 괜찮다.

 

함께 손을 잡고 걷는 시간, 같은 음악을 듣는 시간,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웃는 시간,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는 시간,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된다.

 

그 추억은 결혼생활이 힘겨운 날에 살포시 찾아와 여러분의 손을 다시 붙잡아 줄 것이다.

 

언젠가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이 생기고, 현실의 무게에 지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때 함께 웃었던 기억 하나, 함께 걸었던 길 하나, 함께 불렀던 노래 한 곡이 두 사람의 마음을 다시 이어 줄 수 있다.

 

사랑은 추억을 만드는 일이고, 결혼은 그 추억을 함께 간직하며 살아가는 여정이다.

 

그러므로 지금 사랑하고 있다면, 오늘이라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아름다운 추억을 부지런히 만들어 가시기 바란다.

 

그 추억은 훗날 두 사람의 결혼을 지켜 주는 가장 따뜻한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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