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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일어나!"

"빨리 밥 먹어!"

"빨리 준비해!"

"빨리 숙제해!"

혹시 오늘도 이 말을 몇 번이나 하셨나요?

아마 대부분의 부모는 하루에도 여러 번 "빨리!"라는 말을 사용할 것입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울 때 아침마다 출근 준비를 하고, 아이들은 학교 갈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시간은 늘 부족했고, 마음은 늘 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제 입에서는 습관처럼 "빨리!"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아이를 위한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상담을 공부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나는 아이를 재촉한 것이 아니라, 내 조급한 마음을 아이에게 쏟아낸 것은 아닐까?‘

"빨리!"는 부모의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원래 천천히 자랍니다.

천천히 배우고,

천천히 실수하며,

천천히 성장합니다.

그런데 부모는 늘 시간이 부족합니다.

출근 시간에 쫓기고,

학교 시간을 맞춰야 하고,

학원 시간도 지켜야 합니다.

결국 "빨리!"라는 말은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시간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서둘러야 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 종일 반복되는 "빨리!"는 아이에게 또 다른 메시지로 들릴 수 있습니다.

"나는 항상 늦는 아이구나."

"나는 부모님을 답답하게 만드는 아이인가 보다."

이런 생각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위축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속도가 아니라 마음으로 자랍니다

심리학에서는 아이가 안정감을 느낄 때 더 잘 배우고 성장한다고 말합니다.

늘 재촉을 받는 아이는 실수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커지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부모가 기다려 주고 격려해 줄 때 아이는 자신감을 키워 갑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더 빠른 발걸음보다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라는 따뜻한 시선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집도 '빨리, 빨리' 하며 살았습니다

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했습니다.

아침이면 출근 준비를 해야 했고, 아이들은 학교에 갈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시간은 늘 부족했고, 하루는 언제나 분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집에서 가장 많이 들리던 말도 아마 "빨리!"였을 것입니다.

"빨리 일어나."

"빨리 밥 먹어."

"빨리 준비해."

아이들이 조금만 늦어도 우리는 조급해졌고, 결국 화를 내는 날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아이들을 재촉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조급함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그 시절을 떠올리면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는 맞벌이를 하지 않는 삶도 진지하게 선택해 보고 싶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조금 부족했을지 몰라도 아이들과 조금 더 여유롭게 웃고, 이야기하고, 기다려 줄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물론 모든 가정이 같은 선택을 할 수는 없습니다.

맞벌이는 많은 가정에 현실적인 필요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맞벌이 자체가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이를 재촉하기보다 마음을 먼저 바라보려는 부모의 태도라는 사실을 이제야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빨리빨리 문화'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04년 영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을 걸어가는데 안내를 맡은 분들이 우리 일행을 보며 웃으면서 "빨리, 빨리!"라고 말했습니다.

순간 모두 함께 웃음이 터졌습니다.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화 가운데 하나가 바로 '빨리빨리'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그날 일행들과 자연스럽게 '빨리빨리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 안에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또 다른 분은 너무 빠른 삶이 사람들의 마음에서 여유를 빼앗고, 관계까지 조급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두 의견 모두 맞는 말이었습니다.

'빨리빨리 문화'는 우리 사회를 성장시키는 힘이 되기도 했지만, 가정 안에서는 때때로 서로를 기다려 주지 못하는 조급함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경쟁보다 기다림 속에서 더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빨리!'라는 말보다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라는 말을 더 많이 들려주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빨리!" 대신 이렇게 말해 보세요

물론 "빨리!"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표현을 바꾸어도 아이가 느끼는 마음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빨리 신발 신어!"

대신

"우리 5분 뒤에 출발해야 해. 준비할 수 있겠니?"

"빨리 먹어!"

대신

"조금만 더 먹으면 출발할 수 있겠다."

"빨리 숙제해!"

대신

"숙제를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

이처럼 명령보다 안내를, 재촉보다 협력을 선택하면 아이도 스스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집니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여유입니다

부모도 바쁩니다.

부모도 지칩니다.

그래서 때로는 "빨리!"라는 말이 먼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한 번이라도 아이를 재촉하기 전에 숨을 고르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는 부모가 되는 것입니다.

그 작은 여유가 아이에게는 큰 안정감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오래 기다려 주십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성장을 조급하게 재촉하지 않으십니다.

실수할 때도 다시 일으켜 세워 주시고,

넘어질 때도 기다려 주시며,

회복할 시간을 허락하십니다.

우리도 자녀에게 그런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고린도전서 13:4)

 

오래 참는 사랑은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는 사랑입니다.

부모의 여유는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빨리!" 대신 다른 말을 선택해 보세요

혹시 오늘도 "빨리!"라는 말을 여러 번 하셨나요?

괜찮습니다.

부모도 배우는 사람입니다.

오늘부터는 한 번만이라도 이렇게 말해 보십시오.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

"엄마(아빠)가 기다려 줄게."

그 한마디는 아이의 발걸음을 늦추는 말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든든하게 세워 주는 말이 될 것입니다.

행복한 부모는 아이를 가장 빨리 자라게 하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의 속도에 맞춰 함께 걸어갈 줄 아는 부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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