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한 부모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랍니다

by 함께 배우는 상담사 JL 2026. 8. 21.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가 비슷할 것입니다.

좋은 것을 먹이고 싶고, 좋은 교육을 받게 하고 싶고, 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좋은 말을 가르치고, 예절을 가르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자녀를 다 키우고 난 뒤에야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가르친 말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배운다는 사실입니다.

부모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부부가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존중보다 갈등의 방식을 먼저 배울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율적인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배우자의 생각과 행동을 지나치게 통제한다면, 아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을 부부관계의 한 방식으로 익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자녀에게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교육은 어쩌면 말이 아니라 부모 자신의 삶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왜 이러겠어요?"

자녀들이 성장하여 결혼하고 자신의 가정을 이루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때때로 배우자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거나, 배우자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충분한 자율성을 허락하지 못하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부모의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배우자를 조금 믿어 주면 어떨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잖아."

"모든 것을 네 생각대로 하려고 하면 상대도 힘들지 않을까?"

그러면 돌아오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왜 이러겠어요? 다 엄마 아빠 보면서 자라서 그렇지!"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참 아픕니다.

처음에는 속으로 변명하고 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우리도 그때는 힘들었어.'

'너희를 키우며 사느라 여유가 없었어.'

'우리라고 그렇게 살고 싶었겠니.'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자녀의 말 속에는 부모로서 외면하기 어려운 진실도 들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결혼생활을 아주 가까운 곳에서 보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부모는 최초의 부부 모델입니다

자녀가 처음 만나는 부부는 부모입니다.

아이는 부모가 서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부의 대화법을 배우고, 부모가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한쪽이 다른 한쪽의 행동을 지나치게 간섭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았다면 그것을 부부관계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화가 났을 때 소리를 높이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면 자신도 갈등 상황에서 비슷한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모가 의견이 달라도 서로의 말을 들어 주고, 잘못했을 때 사과하고,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아이는 말로 가르쳐 주지 않아도 중요한 관계의 원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것이 부모의 뒷모습이 가진 힘입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고 있습니다.

사랑과 통제는 다릅니다

부부관계에서도, 부모 자녀 관계에서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통제할 때가 있습니다.

"당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야."

"내가 걱정되니까 그러는 거야."

"가족인데 그것도 못 물어봐?"

물론 그 마음의 시작에는 사랑과 염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한다고 해서 상대의 모든 것을 결정할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한 관계에는 친밀함과 함께 자율성도 필요합니다.

부부는 한 몸을 이루어 살아가지만 서로 생각도, 감정도, 취향도 다른 두 사람입니다. 함께 의논해야 할 일은 충분히 의논하되, 상대가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라는 사실도 존중해야 합니다.

사랑은 상대를 내 뜻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후회도 자녀에게 새로운 유산이 될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 "엄마 아빠를 보고 배웠다."는 말을 들으면 부모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말을 단순히 비난으로만 듣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제 삶을 돌아보게 하는 말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그래. 엄마도 그때는 잘 몰랐어."

"엄마 아빠도 서로 사랑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것 같아."

"네가 우리에게서 좋은 것은 가져가고, 좋지 않았던 것은 너희 가정에서 바꾸어 갔으면 좋겠어."

부모가 과거를 완벽하게 다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변화하는 모습은 지금이라도 자녀에게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도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중요한 유산입니다.

잘못하지 않는 부모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고 배우며 성장하는 부모의 모습 말입니다.

자녀에게 무엇을 보여 주고 있습니까?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잠시 자신의 부부관계를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아이에게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하기 전에 나는 배우자를 존중하고 있는지, 아이에게 "친구의 말을 잘 들어라."고 가르치기 전에 나는 배우자의 말을 끝까지 듣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네가 알아서 해 봐."라고 말하면서도 결국 모든 것을 부모의 뜻대로 결정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자녀교육은 자녀만 바라보는 일이 아닙니다.

부모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성경이 말하는 부모의 삶

성경은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하면서, 그 말씀을 부모 자신의 삶에도 먼저 새기라고 말씀합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신명기 6:6-7)

 

이 말씀을 생각하면 자녀교육은 단지 좋은 말을 많이 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의 마음에 먼저 새겨진 가치가 삶으로 나타나고, 그 삶을 자녀가 보고 배우는 것이 아닐까요.

완벽한 부모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존중하고, 조금 더 들어 주고, 조금 덜 통제하며 살아갈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잘못했을 때는 자녀에게도 솔직하게 사과할 수 있습니다.

"엄마도 그때는 잘 몰랐어. 미안해."

그 한마디 역시 자녀에게는 훌륭한 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앞모습에서 가르침을 듣지만, 부모의 뒷모습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웁니다.

그래서 자녀를 변화시키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돌아보아야 할 사람은 어쩌면 자녀가 아니라 부모 자신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우리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칠까를 고민하기 전에 한 번 질문해 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오늘 아이에게 어떤 뒷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