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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에게 사과하면 권위가 무너지지 않을까요?"

상담을 하다 보면 종종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예전에는 부모는 늘 옳아야 하고, 아이 앞에서 실수를 인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잘못했더라도 "부모니까 괜찮다."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저는 오히려 부모의 진심 어린 사과가 자녀의 자존감을 건강하게 세우는 가장 좋은 교육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도 실수하는 사람입니다

부모도 사람입니다.

피곤할 때가 있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으며,

감정이 앞서 아이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할 때도 있습니다.

저 역시 부모로 살아오며 그런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한 적도 있었고,

내 감정이 힘들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날카롭게 말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훈육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보니 아이의 마음을 먼저 살피지 못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일을 떠올리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사과는 권위를 잃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얻는 일입니다

어떤 부모는 이렇게 말합니다.

"부모가 사과하면 아이가 부모를 우습게 보지 않을까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면 아이는 부모를 더 신뢰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부모의 완벽함보다 진실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오늘 화를 너무 많이 냈네. 미안해."

"아빠가 네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못했구나. 다시 이야기해 줄래?"

이런 한마디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 주는 것과 같습니다.

"너의 마음은 소중해."

"엄마, 아빠도 배우는 사람이야."

그 경험은 아이의 자존감을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밑거름이 됩니다.

사과하는 부모 밑에서 아이도 사과를 배웁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듣기보다 부모의 삶을 따라 합니다.

부모가 실수했을 때 변명만 한다면 아이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모가 먼저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책임지는 태도를 배우게 됩니다.

사과는 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관계를 회복하는 용기라는 사실을 몸으로 배우는 것입니다.

늦었더라도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

혹시 "아이가 이미 다 커 버렸는데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저도 그런 마음을 가져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에는 늦었다는 말이 없습니다.

성인이 된 자녀에게도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때 엄마가 많이 미안했다."

"아빠가 더 잘 들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짧은 한마디가 오랫동안 굳어 있던 마음을 녹이는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상처가 한 번의 사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진심은 관계를 다시 이어 주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회복을 기뻐하십니다

성경은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라고 말씀합니다.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에베소서 4:32)

 

하나님께서는 완벽한 부모를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사랑 안에서 배우고 변화하려는 부모를 기뻐하십니다.

부모의 사과는 부모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행동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자신을 돌아보는 믿음의 모습입니다.

오늘 먼저 말해 보세요

혹시 마음속에 미안한 자녀가 떠오르시나요?

그렇다면 오늘 용기를 내어 먼저 다가가 보십시오.

"미안해."

"엄마가 그때는 정말 몰랐어."

"아빠도 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이 한마디가 자녀의 마음을 위로하고, 부모 자신의 마음도 치유하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사랑으로 다시 다가가는 부모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모의 진심은 자녀의 자존감을 키우고, 가정을 다시 따뜻하게 세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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