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고난은 축복의 통로

blogger7966 2026. 7. 26. 08:31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예상하지 못한 고난을 만난다. 때로는 그 고난이 너무 커서 숨조차 쉬기 어려울 만큼 힘겨운 시간도 있다.

 

나 또한 그랬다.

 

결혼생활 동안 여러 차례 큰 고난을 경험했다. 상당한 재산을 잃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아이가 아파 우리나라 최고의 권위자 의사 선생님이 계시는 큰 병원을 오가며 불안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남편과의 갈등은 오랫동안 내 마음을 짓눌렀고, 지금도 취업 문제로 힘들어하는 딸을 바라보며 함께 아파하고 있다.

 

그때마다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 결국 하나님을 바라보게 된다는 사실이다.

고난은 결코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누구도 스스로 고난을 선택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고난마저도 우리를 당신께 더 가까이 이끄시는 통로로 사용하신다.

 

그래서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하나님 안에서 고난은 축복으로 향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고난은 서른도 되기 전에 어머니를 떠나보낸 일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몇 년 동안은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만 들어도 눈물이 쏟아졌다. 군 복무 중인 아들을 어머니가 면회 오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만 보아도 하염없이 울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슬픔 속에서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성경을 읽다가 한 말씀이 내 마음 깊이 다가왔다.

 

"죽은 자를 위하여 울지 말며..."
(예레미야 22:10)

 

그 말씀을 읽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미 하나님 품에 맡겨 드린 어머니만 바라보며 울 것이 아니라, 지금 내 곁에 살아 계신 아버지를 더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신기하게도 그날 이후 오랫동안 멈추지 않던 눈물이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말씀이 내 슬픔을 단번에 없애 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내 시선을 과거의 상실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옮겨 주셨다. 그때부터 나는 잃어버린 사람만 붙들고 울기보다, 아직 내 곁에 남겨 두신 사람들을 더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어머니가 하나님을 믿으셨는지 나는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병원에서 임신한 몸으로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복음을 전했던 기억이 있다. 어머니는 "내가 나으면 교회에 다니겠다."라고 말씀하셨다. 또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는 손녀를 교회에 보냈다는 이유로 큰 핍박을 받으셨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천국에 가는 그날 모든 것을 알게 되겠지만, 나는 지금도 하나님께서 어머니를 긍휼히 여기셨기를 소망한다.

성경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고난을 통과했다.

요셉은 감옥을 지나 총리가 되었고, 다윗은 광야를 지나 왕이 되었다. 바울은 옥중에서도 복음을 전했고, 무엇보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해 온 인류를 구원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고난을 끝으로 삼지 않으셨다. 고난을 새로운 은혜의 시작으로 사용하셨다.

가장 큰 고난은 우리 주님의 십자가였다.

예수님께서는 온 인류의 죄를 담당하시기 위해 가장 깊은 고통을 감당하셨다. 그러나 그 십자가는 절망의 끝이 아니라 부활과 구원의 시작이 되었다.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고난을 어떻게 사용하시는지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 주는 사건이다.

우리의 결혼생활도 마찬가지다.

부부에게 찾아오는 고난은 서로를 무너뜨리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하나님 안에서 서로를 더욱 사랑하게 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 차이는 고난의 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난 가운데 누구를 바라보느냐에 있다.

고난을 붙들면 절망이 커지지만, 하나님을 붙들면 소망이 자라난다.

그래서 고난 속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문제를 붙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다.

기도는 고난을 없애는 마법이 아니다. 기도는 고난을 견딜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자리이다.

돌이켜 보면 내 삶의 가장 깊은 성장은 편안한 날보다 눈물의 날에 이루어졌다.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통해 나를 연단하시고, 내 믿음을 자라게 하셨으며, 가정을 더욱 하나님께 맡기도록 이끌어 주셨다.

그래서 이제는 믿음으로 고백할 수 있다.

고난은 여전히 아프다.

눈물은 여전히 쓰다.

그러나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는 단 한 번도 나를 버려두신 적이 없으셨다.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시간들이 지나고 보니 모두 하나님의 손 안에 있었다.

고난은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더 가까이 이끌기 위해 허락하신 시간이었음을 이제야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도 믿음으로 고백한다.

고난 자체가 축복은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고난마저도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신다.

그러므로 오늘도 나는 내 삶의 무거운 짐을 주님께 내려놓으려 한다.

우리 주님의 은혜는 우리가 겪는 어떤 고난보다도 크며, 그 사랑은 우리의 눈물보다 더욱 깊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로마서 5:3-4)

 

오늘 우리 부부가 지나고 있는 고난도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은혜를 바라보게 하는 통로가 될 것을 믿는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우리는 분명 고백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한 번도 우리를 놓지 않으셨습니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6/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