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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정은 왜 이 세상에 존재할까요?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결혼을 준비할 때 우리는 예식장도 정하고, 신혼집도 구하고, 경제 계획도 세웁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 하나는 놓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가정은 어떤 가정이 되고 싶은가?'

 

저 역시 이 질문 앞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우리 부부도 가족 사명서를 써 보고 싶었습니다

여러 번 '우리 부부의 가족 사명서'를 함께 작성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가정은 어떤 가정이 되고 싶은가?'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을 왜 이 땅에 세우셨을까?'

이런 질문을 남편과 함께 나누며 한 장의 사명서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쉽게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남편은 "그런 것까지 꼭 써야 하나?" 하며 웃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랜 세월 함께 살아왔지만, 서로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일은 아직도 조금 어색한 우리 부부였습니다.

처음에는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가족 사명서는 종이에 쓰기 전에 먼저 삶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돌아보니 우리 가족에게도 변하지 않는 방향이 있었습니다

우리 가정은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해외여행을 마음껏 다니지도 못했고,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해 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는 늘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배를 삶의 중심에 두는 것이었습니다.

주일이면 온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남편은 오랫동안 찬양대를 지휘했고, 저는 찬양대원으로 함께 섬겼습니다.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교회 안에서 성장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성격도 달랐고 기질도 참 많이 달랐습니다.

TCI 기질 및 성격검사에서도 거의 모든 영역에서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 가지는 같았습니다.

바로 초월성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려는 마음만큼은 우리 부부가 함께 품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남편이 시력이 많이 약해져 현장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날도 있고, 저는 새벽기도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서로의 형편에 맞게 집안일을 나누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갑니다.

저는 상담을 통해 마음이 지친 사람들의 곁에 머무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아오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주신 고유한 색깔이 아닐까?'

비록 가족 사명서를 함께 작성하지는 못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 삶 속에서 우리 가족만의 방향을 조금씩 만들어 가고 계셨습니다.

심리학도 가족의 '방향'을 중요하게 말합니다

심리학에서는 가족을 단순히 함께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공동체로 이해합니다.

가족마다 반복되는 대화 방식이 있고,

돈을 사용하는 기준이 있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있으며,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지가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가 분명할수록 가족은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삶의 방향이 분명하지 않으면 현실의 문제에 끌려가기 쉽습니다.

돈이 삶의 목적이 되기도 하고,

성공이 최고의 가치가 되기도 하며,

남들의 인정이 행복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건강한 가정은 먼저 이렇게 질문합니다.

"우리 가족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가족 사명서는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우리 가족만의 방향을 함께 정해 보세요

예비부부라면 결혼 전에 꼭 이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가정은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길까?

우리는 어떤 부부가 되고 싶은가?

우리 자녀들에게 무엇을 물려주고 싶은가?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을 통해 어떤 일을 이루기 원하실까?

정답은 없습니다.

다른 가정과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떤 가정은 선교를 사명으로 삼을 수도 있고,

어떤 가정은 이웃을 섬기는 삶을 꿈꿀 수도 있으며,

어떤 가정은 사랑과 웃음이 넘치는 가정을 최고의 사명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미 결혼한 부부도 늦지 않았습니다.

오늘 종이 한 장을 꺼내 우리 가족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 세 가지를 함께 적어 보십시오.

그것이 가족 사명서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정을 통해 일하십니다

성경은 가정을 단순히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말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랑을 배우며,

믿음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작은 공동체라고 말씀합니다.

 

여호수아는 백성들 앞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여호수아 24:15)

 

이 한 문장이 바로 가족 사명서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완벽한 가정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함께 바라보는 가정을 기뻐하십니다.

오늘 우리 가족의 첫 문장을 시작해 보세요

혹시 아직 가족 사명서를 만들지 못했다면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멋진 문장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함께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오늘 저녁 배우자에게 이렇게 한번 물어보십시오.

"우리 가족이 가장 소중하게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또 하나 물어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을 통해 어떤 일을 이루고 싶으실까?"

그 질문 하나가 우리 가족 사명서의 첫 문장이 될지도 모릅니다.

 

행복한 가정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세워집니다.

그리고 가족 사명서는 종이 위에 적힌 문장이 아니라,

하루하루 사랑으로 살아 내는 삶 속에서 완성되어 갑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맡기신 고유한 사명을 발견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아름다운 가정을 함께 만들어 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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