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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이는 부모의 말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감정을 함께 배우며 자란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이런 말이 다소 과장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부모의 감정이 아이의 마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조금씩 알게 된다.

나 역시 부모가 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결혼했다. 사랑하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이를 낳는 것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부모 자신도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아이는 부모의 감정을 감당할 존재가 아니다

어느 날 남편과 갈등이 있었던 후 마음이 몹시 힘들었다.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큰딸에게 다가가 말했다.

"엄마 좀 안아 줄래?"

그러자 딸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엄마, 나는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이 아니야."

그 한마디는 내 마음을 깊이 흔들어 놓았다.

나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내 감정을 기대고 있었고, 부모가 감당해야 할 무게를 아이에게 넘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그날 이후 나는 부모 역할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의 위로를 대신해 주는 역할이 아니라, 부모에게 보호받고 사랑받는 경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부모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준비이다

우리는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 오랜 시간 교육을 받고 시험을 본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책임지는 부모가 되는 일은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말 한마디와 표정 하나는 아이의 자존감을 세우기도 하고,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그래서 부모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사랑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심리학을 배우고, 좋은 부모 교육을 듣고, 성경을 묵상하며 부모의 역할을 배우는 시간은 결코 늦지 않다.

배우려는 마음이 있는 부모는 계속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정감이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비싼 장난감이나 많은 사교육이 아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사람,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는 믿음이다.

그 믿음은 건강한 애착을 만들고, 건강한 애착은 자존감을 키운다.

자존감은 아이가 살아가며 어려움을 이겨 내는 가장 든든한 마음의 기초가 된다.

반대로 부모가 자신의 불안과 분노를 아이에게 반복해서 쏟아내면 아이는 부모의 감정을 대신 감당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짐이다.

행복한 추억은 최고의 교육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부부도 맞벌이를 하며 바쁘게 살았다.

아이들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자랐고, 당시에는 단순한 습관이라고 생각했던 행동들이 지금 와서는 마음이 보내던 신호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다.

하지만 후회만 하기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아이들은 비싼 선물보다 부모와 함께 웃었던 시간을 오래 기억한다.

집 앞 공원을 함께 걸었던 시간, 도시락을 나누어 먹었던 시간, 비 오는 날 우산 하나를 함께 쓰고 걸었던 시간이 아이에게는 평생의 추억이 된다.

행복한 기억은 아이가 살아가며 힘든 순간을 이겨 내는 마음의 자산이 된다.

좋은 부모는 함께 성장하는 부모이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에베소서 6:4)

좋은 부모는 완벽한 부모가 아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배우고, 다시 사랑하는 부모이다.

예비부부라면 지금부터 부모 공부를 시작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좋은 배우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것처럼,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도 함께 시작해야 한다.

부모가 오늘 배우는 사랑은 내일 아이의 자존감이 되고, 부모가 오늘 보여 주는 감정은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만들어 간다.

부모의 감정은 아이의 세상이 된다.

오늘의 작은 배움이 내일 아이의 평생을 지키는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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