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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대화란 대화를 나누는 대상과의 정서적인 일정 거리를 두고 대화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 거리두기 대화의 필요성

 

지난 코로나 19 시대에서 대인관계의 최선은 일정한 거리두기라고 할 수 있었다. 손을 잡고 마주보며 대화하는 것도, 오랜만에 만난 그리운 사람들끼리 포옹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으며, 관중들끼리도 서로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 미덕이 되었었다. 그렇다고 끈끈했던 관계가 소원해지던가? 물론 일부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가까운 사이에서는 거리두기로 인하여 오히려 더 애틋하며, 그립고, 더 존중하고 존중받는 관계가 되었기도 한다. 자주 대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화로, 메신저로, 카톡으로, 줌으로 이렇듯 다양한 소통의 도구들을 찾아 더욱 간절한 소통을 하며 살았었다. 가족 간은 물론, 친한 친구 관계는 그랬었다.

 

하지만 어설픈 친구관계나, 학교선생님과 학생들의 관계, 직장 동료들의 관계 등에서는 더욱 어설퍼지고, 심지어 자라나는 학생들은 사회성 향상이 둔화된 상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은둔형 청소년과 청년들이 많아진 것도 이 영향이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래서 마치 코로나는 관계들을 키질하여 쭉정이 관계들은 끊어지고, 알곡 관계들은 더욱 끈끈하고 돈독한 사이가 된 느낌이었다. 관계의 쉼표였다고나 할까?

 

하지만 많은 은둔형 사람들에게는 다시 관계의 회복을 위해 우리 모두 즉 주변인, 관련 정부 기관들이 애써야 할 판이다.

 

하여튼 친밀한 관계에서 보면, 일상의 대화에서도 어느 정도 거리두기 대화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거리두기 대화의 이로운 점

 

첫째, 대화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경청을 잘 하는 것이다. 이야기 도중에 아무리 참을 수 없을 긴박한 이야기 거리가 갑자기 생각난다 해도 끼어들지 않는 것이 좋다. 마음속으로 그 대화에 있어서 거리두기를 한다면 가능해 질 것이다. 대화에의 적극적 참여는 간섭의 심리가 작용하여 끼어들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충동질 되어 경청이 잘 되지 않는다. 거리두기로 코로나 전염을 막는 것처럼 대화의 거리두기는 절교를 막아 준다. 아니 더 돈독한 사이가 될 수도 있다.

 

둘째, 내가 먼저 대화의 주제를 다른 주제로 전환하지 않는 것이다. 이 또한 대화에서 적당한 거리두기를 할 때 가능할 수 있다. 대화에의 적극적 참여는 많은 주제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상대방이 아직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고 서둘러 다른 주제의 대화로 전환하게 됨으로써 결국 경청을 하지 못한 꼴이 된다. 그래서 대화가 끝난 것 같이 느껴지더라도 잠시 기다려 주어야 한다. 그럴 때 상대는 여러분과 나를 훌륭한 대화상대로 여길 것이며, 더 많은 시간과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질 것이다.

 

셋째, 혹 급한 성격 혹은 다른 생각을 하느라 대화의 흐름을 막거나, 아니면 대화의 흐름을 놓쳤을 때 정중히 사과를 한 다음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더 부탁한다. 이럴 경우 보통 친숙한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서는 정중한 사과 없이 다시 말해 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이런 경우 거리두기 대화의 견지에서 정중히 사과 한다면 그 경험으로 대화 상대와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며, 성실한 사람, 예의 바른 사람, 분명한 사람, 똑똑한 사람으로 각인이 될 것이다.

 

3) 거리두기 대화 시 주의 점

 

첫째, 아무리 거리두기 대화라 할지라도 지나친 긴장감을 가지고 대화를 하게 된다면 친숙함을 느끼지 못해서 다음번의 대화를 꺼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거리두기 대화는 본인만 알고 의식해야 한다. ‘거리두기 대화를 할 때 상대는 여러분이나 나에게서 세련미와 함께 다정다감함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물론 본인도 형식 상 거리두기 대화를 할 뿐이지 마음가짐은 진솔함, 다정함, 솔직함의 마음이 근본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둘째, ‘거리두기 대화를 할 때 자칫하면 냉정하거나 혹은 교만해 질 수 있다. 그러나 한없이 겸손한 마음으로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 비록 여러분이나 내가 아는 것이 많다 해도 아는 체를 많이 해서는 안 된다. 말을 최대한 아끼며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한다.

 

셋째, 대화할 상대나 혹은 그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 대해 정보를 좀 알고 있으면 좋다. 그러면 대화자의 심정이나 대화의 이면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서 더욱 잘 경청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니까 말이다.

 

넷째, 대화 상대가 다소 부족한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자존심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그 사람의 칭찬거리 찾기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그래서 그 칭찬거리로 거리두기 대화를 할 때 최선의 경청을 할 수 있다. 또한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무리 여러분이나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이라 해도 그 모든 것을 이야기 해 버리고야 마는 그런 바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말을 아끼는 것은 천금보다 귀할 수 있다.

 

때로는 대화 상대방과 의견을 달리 할 줄도 아는 확실한 주관을 가지고, 동시에 자신의 주장을 잠시 유보할 줄도 아는 여유 또한 가지고 있으면서 거리두기 대화의 원칙에 따라 말하기 보다는 듣기 즉 경청에 성실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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